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2010. 9. 6. 19:05도보여행기/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2010년 8월31일 북한산 둘레길이 열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산자락을 휘감는 두 개의 동심원 형태로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북한산 지역으로서 우이동~정릉~은평뉴타운~북한산성~고양시 효자동~우이동을 잇는 총 44km의 지역이다.

이곳에는 전망대 9개소, 벤치등 쉼터 35개소 등이 있다. 특히 수유지구 빨래골 구간에 설치한 높이 12m의 '구름전망대'와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데크 길 '스카이워크' 등의 전망대는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있는 명소가 될 것이다.

나머지 둘레길 구간인 도봉산 지역 26㎞는 올해 말까지 노선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완료하여 개방할 계획이다. "

공단은 둘레길 개통식을 2010.9.7 수유동 둘레길 홍보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2010.9.4~9.5일 양일간에 걸쳐 구기터널 입구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13개 구간 44km( 탐방지원센타 산성분소에서 효자동공설묘지까지는 공사중이라 제외) 둘레길을 걸었다.

 

성너머길 구간에는 도성(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이 있다.

전망대에서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성너머길 구간과 하늘길 구간은 도시의 건물과 자연의 숲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멋진 길이다.

특히 하늘길 데크 전망대와  잣나무가 울울한 계곡을 가로 지르는 60m 데크 길 '스카이워크' 는 도심의 건물위를 걸어 하늘을 오르는듯 전망이 장쾌하다.

 

마실길 구간은 정말 편안히 이웃집에 마실가는 길이다.

중간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진관사를 들리면 좋다

 

내시묘역길 구간은

이 또한 마실을 가듯 편안히 걷는 길이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타에서 효자동 공설묘지 구간은 현재 공사중이라 출입을 할 수 없다.

 

효자마을 구간은 효자비가 있고 평범한 마을길과 동네 뒷산 길이고 충의의 길 구간은 큰 도로를 걷는 구간이다.

우이령구간은  지난 40년간 통제되었던 곳이라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길이며, 북한산과 도봉산의 중심부에 있어 생태통로이기도 하다.

오봉이 잘 조망되며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걸어야 제격인 길이다.

 

소나무숲길 구간은 소나무 향을 맡으며 걷는 길이다. 소나무가 울울하다.

 

순례자길 구간은 독립유공자와 광복군 합동묘소가 있는 애국선열들의 묘역이며,  4.19 민주묘지도 바라볼 수 있는 길이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길이다.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이며 '섶다리'가 있는 아름다운 길이기고 하다.

 

흰구름길 구간은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있다.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과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화계사를 들렸다 나올 수 있고, 궁중 무수리와 마을 사람들이 빨래을 하였다는 빨래골터가 있다.

 

솔샘길 구간은 북한산생태공원이 있고  잘 가꾸어진 야생화을 볼 수있고 정릉동 마을길과 도로를 걷는다.

 

사색의길 구간은 북한산 대성능선과 형제봉능선 사이의 계곡과 능선을 지나는 본격 등산 둘레길이다. 형제봉이 불과 1km 남겨 놓은 곳까지 접근한다. 

오로지 깊은 산속 숲속길만을 걸어야 한다. 중간에 북악산 하늘길 입구와 연결되는 분기점을 지나기도 한다.

구복암 입구에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다.

 

평창마을길 구간은 평창동에서 제일 높이 있는 길만을 따라 걸어가게 된다.

예술의 마을 평창동 아름다운 가옥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며  또한 많은 절들이 있다.

북악산 인왕산이 눈 앞 가까이 보이고 관악산 북한산이 두루 조망된다.

삼각산 연화정사 난간에서의 조망도 압권이다. 마을 끝에서 사자능선에 올라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구기터널 아래 도로다.

 

 

사자능선에 오르니 천둥과 번개가 한참 동안 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능선을 다 내려오니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둘레길 일주를 축하해 주는 듯.

구기터널 앞에서 둘레길 일주를 마친다.

 

항상 수직 방향으로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만 했던 등산에서, 수평 방향으로 북한산 자락 테두리를 돌며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는 둘레길은 또다른 매력이 있다.

수직지향적 등산인과 수평지향적 트레커들이 엇갈리는 교행로에서는 묘한 기분마저 들게한다.

 

북한산 둘레길은 산길도 걷고 좁은 마을길도 이리저리 걸어서 좋고,  때로는 가파른 산길과 계곡 그리고 깊은 숲길이 있어 좋고, 도시의 건물과 자연의 숲이 공존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좋고, 때로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높디 높은 마을길을 걸으며 마을길의 미학을 알게되어 좋다.

불볓이 쏟아지는 둘레길을 걷다 마을 슈퍼에서 아이스바를 사서 입에 물고 걷기도 하고, 마을길을 걸어가던 할머니가 담너머 학교에 있는 손자한테 그만 놀고 빨리

집에오라 소리치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둘레길은 내내 편안한 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성너머길, 하늘길, 사색의길은 조금 힘든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길이다.

하루 이틀에 일주하는 것 보다는 3일 정도 느리게 걸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북한산 둘레길 중 나머지 도봉산 길 26km가 내년에 개방되어 총 70km의 트레킹 길이 열리면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의 44km 둘레길 중 몇군데 일부 길을 보완 개선하고, 기타 미비된 점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훌륭한 둘레길이 될 것이라 본다.

다시 또 걷고 싶은 북한산 둘레길이다.

 

 

 

 

 내가 걷는 길

                 

                              윤  석 


어제 걸었던 길을
오늘도 걸어가고 있다
숲에서 부는 실바람이 걸어갔고
쪽빛 물결 따라 강물이 걸었던 그 길을
나는 내일도 걸어가야 한다.


내일이면 또다시
잠자던 풀잎이 깨어나
등나무 보랏빛 꽃 타래 흔들면
일그러진 내 영혼은
그리움의 숲길을 헤 메이며
내일도 여전히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리움을 안고 내가 가야 할 그 길이다.

 

 

 

사진

 

 (1) 성너머길 구간

 

 

 탕춘대성 암문

 

 전망소에서  왼쪽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보현봉이

보인다. 문수봉 보현봉이 농무에 가려 있다.

  

 쑥부쟁이

 

이런 멋진 쉼터도 있다.

 

 

도시 건물과 숲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둘레길     

 

 

(2) 하늘길 구간

 

하늘길 구간 중 계곡을 가로지르는 60m 데크 길 '스카이워크' 

 

구름으로 걸어가는 스카이워크 

 

 

(3) 마실길 구간

 

 130년 된 느티나무

 

마을

 

 

(4) 내시묘역길 구간

 

 토란 밭

 

 의상봉이 바라 보이는 마을 길

 

 

(5)효자마을길 구간

 

 효자비

 

(6) 충의의길 구간

 

(7) 우이령길 구간

 

 

벌개미취

 

 오봉이 환히 전망된다

 

 소귀고개(우이령)에 있는 대전차 장애물

 

 (8) 소나무숲길 구간

 

우이계곡에는 많은 사람이  더위를 잊기 위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소나무 숲길

 

소나무숲길 구간의 솔밭공원

 

 

(9) 순례길 구간

 

4.19 민주묘지가 바라 보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데크 길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10) 흰구름길 구간

 

높이 12m의 '구름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서울도심과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이 조망된다.

 

 빨래골터

 

 빨래골 계곡

 

 

(11) 솔샘길 구간

 

벌개미취가 활짝 핀 생태공원 

 

 

(12) 사색의길 구간

 

오름길 데크

 

구복암 앞의 바위

 

구복암 

 

 

(13) 평창마을길 구간

 

연화정사 난간에서 조망되는 평창마을 

 

 가파른 내리막 계단 둘레길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평창마을

 

북악산과 평창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