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닥나무
2010. 6. 8. 19:51ㆍ사진/야생화
시닥나무
시닥나무(Acer komarovii)는 우리나라 깊은 산의 숲 속에 나는 낙엽소교목으로 높이는 3-8m 정도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긴 난형이고, 3-5갈래로 끝이 뾰족하다.
밑은 심장형으로 길이 5-9cm이며 뒷면 맥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
가장자리에 이 모양 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붉은빛이 돈다.
꽃은 암수 한그루로, 노란색이며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리고, 길이는 6-8cm이다.
열매는 시과이며 정원수로도 심는다.
첫눈 / 박 윤 규
첫눈은 금싸라기보다 귀한
첫사랑과 같은 것이다
탯줄을 타고 세상에 처음 울음을 터뜨릴 때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그 작은 가슴 얼마나 팔딱거렸던가
처음이란 이렇게 설레이는 것이다
시닥나무 새순이 나오다 말고 얼음 속에 갇혔다
갇힌 것의 저 은밀한 팽창!
쟁쟁쟁 얼음 깨는 소리가 난다
첫눈이다 첫눈이 내린다
간단없이 세상 머리를 툭툭 치면서 내리더니
지금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겨울이 다시 온다 해도
첫눈은 첫사랑과 같은 것이다
힘있는 사람에게도 힘없는 사람에게도
첫사랑은 공평하게 가슴 시리게 한다
새벽의 하염없는 발소리도 그렇지 않으냐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내릴까 말까 망설이는 걸음으로 다가와
마른 들판에 제 열망과 반란을 있는 대로 풀어
일필一筆로 그어놓고 달아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