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漢詩

용장사에 머물면서

尋牛子 2009. 12. 11. 11:31

                   

용장사지 삼층석탑

 

                                     

居茸長寺經室有懷 

茸長山洞窈   不見有人來

細雨移溪竹   斜風護野梅

小窓眠共鹿   枯椅坐同灰

不覺茅첨畔   庭花落又開 

- 雪岑  金時習  

 

용장사에 머물면서

용장골  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에서 사슴과 함께 잠자고

마른 의자에 앉아 있으니 이내몸이 재와 같구나

깨닫지 못하는구나 억새 처마 밑에서

뜨락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 설잠  김시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