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은 삼중성계
저녁에
김 광 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북극성을 찾으면 알게 되는 것들
북극성은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아니지만, 북두철싱 뒷박 부분의 두 별 메라크(Merak)와 두베(Dubhe) 사이의 선분을 5배가량 연장하면 북극성(Polaris)에 닿는다.
북극성의 진 면목을 좀 살펴본다면, 놀라지 마시라. 밝기가 태양의 2,000배인 큰 거성이자, 동반별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이자 삼중성계(三重星界)이다. 그러니 세 별이 하나처럼 보이는 것이다. 가장 밝은 주인별 폴라리스 A는 '초거성'이며, 동반 천체 폴라리스 B, 폴라리스 Ab를 거느리고 있다.
북극성처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밝기가 변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은 지구에서 해당 천체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준광원이다. 북극성까지의 거리는 약 430광년이다. 오늘날 당신이 보는 북극성의 별빛은 조선의 임진왜란 때쯤 출발한 빛인 셈이다. 또 하나, 지금 당신이 북극성을 올려본 각이 바로 당신이 서 있는 곳의 북위이다. 서울에서 보는 북극성의 올려본 각이 약 38도라면, 서울이 북위 38도란 뜻이다.
그러니 북극성만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이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 방위와 위도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북극성이 북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보고 지구가 구형임을 깨달았다.
< 이광식 천문학 작가의 '아무도 없는 숲의 나무는 쓰러져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에서 >
※통합플럭스 성운(IFN : Integrated Flux Nebula)은 은하 평면에 있는 대부분의 성운처럼 하나의 별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은하수의 모든 별이 통합된 플럭스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의해 밝혀지는 높은 은하 위도의 성운이다. 결과적으로 이 성운은 매우 희미하여 포착하는데 몇 시간의 노출이 필요하다. 이 성운은 먼지 입자, 수소와 일산화탄소 그리고 몇가지 다른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성운들은 북극과 남극 방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남극 근처의 거대한 성운은 MW9로, 일반적으로 남천구뱀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