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총총한 지리산 밤하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가 정적이고 영원하며 무한할 것만 같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끊임없이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폭발로부터 시작되었다. 빅뱅 이후 일어난 별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우리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다가가고 있다.
별과 별사이를 떠도는 우주의 물질이 생명의 씨앗이 되어, 지금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주의 역사 속에서 인간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윤성철의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에서>

밤하늘의 별만큼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이 또 있을까요?
별을 모르고 사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반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절반은 밤이고 해가 지면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실 낮에도 별은 떠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밤하늘에 별이 왜 반짝이는지 아시나요"
별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스스로 타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입니다. 별이 영어로 'star'인 것은 '스'스로 '타'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요. 그런데 정말 이보다 더 정확하게 별을 설명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별'이라 부르며, 별들 사이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행성들 과는 달리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의미로 항성(恒星)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면 밝게 타오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지구 대기권에 들어와 마찰에 의해서 스스로 타버리는 것도 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그 이유는 별에는 '스스로 탈 때 수소를 사용한다'는 또 다른 정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별똥별은 마찰에 의해서 스스로 타기는 하지만 빛을 내는 원료가 수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름에 별이 2개나 들어가 있지만, 별은 아니지요.

하필 왜 수소일까요? 그 이유는 우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원소이자 가장 많은 원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수소 연료가 매우 놓은 온도와 압력을 만나면 좀 더 무거운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때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열과 빛을 내지요. 바로 이 빛 덕분에 우리가 밤하늘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수소가 우주에 차고 넘쳐서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지요. 더욱이 별빛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굴절되는데 공기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므로 별이 반짝이는 것입니다.


자, 이제는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 그리고 수소로 타는 것만 별이라 불러야 합니다.
태양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별인 동시에 태양계의 유일한 별이기도 하며, 스스로를 태워서 태양계에 빛과 열을 공급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특별히 지구에는 우리가 살아가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90일 밤의 우주' 중에서 >
